정당 편[스케치] “구경꾼을 넘어 성숙한 시민으로” <시민의 덕성> 세션 1회차 후기

“정치는 떠나고, 우리는 남았다. 그 빈자리를 누가 채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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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 일요일 저녁, ‘시민의 덕성’ 독서모임 1회차가
서울 정동길에 위치한 카페 산 다미아노에서 열렸습니다.
이 공간은 작은형제회 수도회가 운영하는 조용하고 따뜻한 장소인데요,
이번 모임을 위해 성찰과성장을 특별히 후원해주셨답니다.


1회차 모임에 참석한 세 분의 후기부터 보고 갈까요?


장X순 님: (책에) 어려운 문장이 많이 나왔는데요. ㅈ미있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어요. 많이 배우고 가니 좋아요. 앞으로 이런 자리가 자주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X윤 님: 인텔렉추얼(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지식인)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즐거웠어요.
윤X우 님: 기본소득 사회로의 전환 for 참여민주주의
민경인 님: 함께 희망적인 미래를 만들어 갈 궁리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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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션은 민경인 박사님과 함께했어요.
‘읽은사람들’ 사무처장이자 과학사회학 박사 과정을 밟고 계신 분인데,
『정치가 떠난 자리』의 저자 김만권 선생님의 강의를 무려 3년 동안 듣기도 하셨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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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학자 김만권 ⓒEBS



경인 님이 인상 깊게 소개해주신 말이 하나 있었는데요,
“자기를 필요로 하는 자리에 단 한 명만 있어도 간다”는 김만권 선생님의 말이었어요.



경인 님도 그 말에 큰 감명을 받아, 이번 모임에도 그런 마음으로 오셨다고 이야기해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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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민경인 님 ⓒ오마이뉴스


첫 모임엔 총 5분이 신청해 주셨지만, 두 분이 부득이하게 못 오셔서
3명의 참여자와 함께 아담하게 진행됐습니다.


함께 읽은 부분은 『정치가 떠난 자리』 중
첫 번째와 두 번째 에세이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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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가 떠난 자리 


경인 님이 이야기 길잡이로서
약 50분 동안 책의 배경과 개념을 쉽게 풀어 설명해주셨어요.
앞으로 남은 2, 3회차에서도 이렇게 짧은 강의가 이어질 예정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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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함께 나눈 이야기들

[첫 번째 에세이 – ‘도망자 민주주의’와 ‘구경꾼’ 시민]
책 속엔 다소 낯선 개념들이 나왔어요.


예를 들면 셸든 월린의 ‘도망자 민주주의’, 자크 랑시에르의 ‘시민게릴라’ 같은 개념들인데요,

핵심은 '참여가 사라진 자리를 누가 채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었죠.


특히 기억에 남았던 건 ‘성숙한 시민’이라는 개념이었어요.
단순히 지켜보는 관객이 아니라, 스스로 보고, 해석하고, 행동할 수 있는 시민을 말해요.


단순히 지켜보는 '관객'이 아니라, 스스로 보고, 해석하고, 행동할 수 있는 시민을 말해요.

이 말을 듣고 나니, 지금껏 저도 그저 지켜보기만 한 순간이 있진 않았는가 하고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뉴스를 보고 마음이 동해도, 말 한마디 건네는 일조차 조심스러웠던 순간들,
‘내가 뭘 안다고’라는 생각에 스스로 입을 닫았던 기억들이 떠올랐어요.


하지만 ‘성숙한 시민’이란 꼭 모든 걸 꿰뚫어보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모르는 것을 질문하고, 아는 것을 나누고, 작게라도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그 가능성이 생각보다 멀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그저 함께 읽고, 말하고, 조금씩 움직이는 우리 모두가 이미 그 길 위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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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는 '성숙한 시민'의 맥락 ⓒKBC


또 하나, 책 45쪽에 나오는 선거만이 민주주의의 전부는 아니다, 라는 말도 인상 깊었어요.

정당정치 중심의 생각에 머물다 보면 늘 ‘소수 정당을 지지하는 패배자’로만 남게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었죠.


이런 구조 안에서 과연 다양한 정치적 목소들이 설 자리는 있는 걸까,
선거 외에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는 충분히 열려 있는 걸까,
우리 사회가 정말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인지 되묻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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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에세이] 파트


이 글에선 ‘자유주의’가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오해받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한쪽에선 극우가 자유주의를 왜곡하고,
다른 한쪽에선 진보가 그것을 외면하고 있다는 저자의 지적은, 10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야기였어요.


책 81쪽에는 저자의 제안이 담겨 있어요.
정치적 자유주의자는 권력을 가지려는 사람이 아니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충만하게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고요.
그래서 그런 시민들이 새로운 민주주의의 토대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제안하고 있어요.


정치는 떠난 자리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 빈자리를 다시 채워야 한다면, 그 첫걸음은 어디서 시작될 수 있을까요?
작지만 진지한 이 모임이 그 질문의 실마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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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박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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