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재미를 붙이고 글쓰기에 욕심이 생겼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써보는 것은 정석이다. 그 불변의 진리를 철석같이 믿었고, '매일 쓰자, 무조건 쓰자' 다짐했다. 블로그 대문에도 적고 내 마음속에도 새겼다. 무엇을 써야한다는 생각보단 꾸준히 쓰는 행위를 반복하다보면 잘 써지게 될 거라고 이전보단 나아질거라고 맹신했다. 그래서 생각과 감정이 떠오를 때마다 블로그든 휴대폰 메모장이든 보이는 곳에 메모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생각과 감정을 꾸준히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글쓰기 훈련을 시작하면서 나의 믿음이 깨졌다. 꾸준히 쓰다보면 나아질거라 믿으며 떠오르는 대로 쓰는 버릇이 글쓰기에 독이 되는 습관이라는 말을 들었다. 수십년간 글쓰기 코칭을 해온 저자의 말이었다. 그 충격에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글쓰기를 시작했다. 1,500자 내외 분량 채우기,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명확히 하기, 독자 입장에서 정리되고 다듬어진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 훈련을 하며 글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고 메모하듯 썼던 글이 부족해보이기 시작했다. 메모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혹은 짧은 단편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회의가 들었다. 그렇게 메모를 미루기 시작했다.
글쓰기는 쓸거리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한다. 무엇을 쓸 지 글감과 소재를 찾는 것부터 말이다. 메모는 글감이 된다.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미루는 일은 좋은 글이 될 글감을 놓치는 것과 같다. 나는 기억력이 좋아서 기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기록은 단순히 기억하고 정보를 쌓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감각적으로 생각하고 느낀 것을 언어로 표현하는 순간 우리는 더욱 명확하게 인식한다.
미루지 말고 기록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따끈한 기록은 당시의 생생함을 담고 있다. 한 주제에 대해 처음 떠오른 생각과 감정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같을까? 다를 확률이 있다. 무엇이 나은지 정답은 없다. 모두 각자 매력이 있다. 처음 느꼈을 당시 쏟아낸 표현은 생생할 것이고, 시간이 지나고 곱씹어낸 표현은 담백하지 않을까.
나는 요즘 내 경험을 담아 유가족 에세이를 쓰고 있다. 글을 쓰다 무엇을 쓸 지 모를 때면 이전에 썼던 일기를 들춰본다. 가족을 잃었을 당시 두서없이 적은 일기장엔 구체적인 장면과 생생한 감정이 적혀있다. 시간이 지나 나는 일상으로 돌아왔고 덤덤해졌다. 지금은 애써 상상해야만 하는 슬픔의 무게가 당시에는 절절하게 적혀있다. 당시 적은 기록을 참고해서 나는 글을 쓴다. 메모를 한 덕분에 수훨하게 에세이를 쓰고 있다.
꾸준히 글을 쓰다보면 술술 잘 써지는 날도 있지만, 막히는 날도 있을 것이다. 무엇을 쓸 지 몰라 방황을 하거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에 이런 글을 적는다고 무슨 도움이 되겠냐 싶은 생각도 들 것이다. 삶이 그렇듯 글쓰기도 항상 흡족할 수만은 없다. 그럼에도 쓰자. 꾸준히 메모하자.
글쓰기에 재미를 붙이고 글쓰기에 욕심이 생겼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써보는 것은 정석이다. 그 불변의 진리를 철석같이 믿었고, '매일 쓰자, 무조건 쓰자' 다짐했다. 블로그 대문에도 적고 내 마음속에도 새겼다. 무엇을 써야한다는 생각보단 꾸준히 쓰는 행위를 반복하다보면 잘 써지게 될 거라고 이전보단 나아질거라고 맹신했다. 그래서 생각과 감정이 떠오를 때마다 블로그든 휴대폰 메모장이든 보이는 곳에 메모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생각과 감정을 꾸준히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글쓰기 훈련을 시작하면서 나의 믿음이 깨졌다. 꾸준히 쓰다보면 나아질거라 믿으며 떠오르는 대로 쓰는 버릇이 글쓰기에 독이 되는 습관이라는 말을 들었다. 수십년간 글쓰기 코칭을 해온 저자의 말이었다. 그 충격에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글쓰기를 시작했다. 1,500자 내외 분량 채우기,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명확히 하기, 독자 입장에서 정리되고 다듬어진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 훈련을 하며 글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고 메모하듯 썼던 글이 부족해보이기 시작했다. 메모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혹은 짧은 단편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회의가 들었다. 그렇게 메모를 미루기 시작했다.
글쓰기는 쓸거리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한다. 무엇을 쓸 지 글감과 소재를 찾는 것부터 말이다. 메모는 글감이 된다.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미루는 일은 좋은 글이 될 글감을 놓치는 것과 같다. 나는 기억력이 좋아서 기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기록은 단순히 기억하고 정보를 쌓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감각적으로 생각하고 느낀 것을 언어로 표현하는 순간 우리는 더욱 명확하게 인식한다.
미루지 말고 기록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따끈한 기록은 당시의 생생함을 담고 있다. 한 주제에 대해 처음 떠오른 생각과 감정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같을까? 다를 확률이 있다. 무엇이 나은지 정답은 없다. 모두 각자 매력이 있다. 처음 느꼈을 당시 쏟아낸 표현은 생생할 것이고, 시간이 지나고 곱씹어낸 표현은 담백하지 않을까.
나는 요즘 내 경험을 담아 유가족 에세이를 쓰고 있다. 글을 쓰다 무엇을 쓸 지 모를 때면 이전에 썼던 일기를 들춰본다. 가족을 잃었을 당시 두서없이 적은 일기장엔 구체적인 장면과 생생한 감정이 적혀있다. 시간이 지나 나는 일상으로 돌아왔고 덤덤해졌다. 지금은 애써 상상해야만 하는 슬픔의 무게가 당시에는 절절하게 적혀있다. 당시 적은 기록을 참고해서 나는 글을 쓴다. 메모를 한 덕분에 수훨하게 에세이를 쓰고 있다.
꾸준히 글을 쓰다보면 술술 잘 써지는 날도 있지만, 막히는 날도 있을 것이다. 무엇을 쓸 지 몰라 방황을 하거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에 이런 글을 적는다고 무슨 도움이 되겠냐 싶은 생각도 들 것이다. 삶이 그렇듯 글쓰기도 항상 흡족할 수만은 없다. 그럼에도 쓰자. 꾸준히 메모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