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완벽한 하루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죠?

김설
2023-07-18



나에게 완벽한 하루는 어떤 하루인가요? 

내 의지대로 일상을 설계할 수 있다면, 나에게 가장 완벽한 하루는 어떤 하루인가요? 라는 질문을 받았다. 평범한 하루 속에서 가장 즐겁고 만족스러웠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일과표를 작성해보았다. 아침을 어떻게 시작했을 때 기분이 좋지? 가장 만족스러운 행동이나 시간은 무엇이 있지? 내 기분을 좋아하게 만드는 행동과 순간을 생각나는 대로 적고 그들로 하루를 채워나갔다.






“아침에 저절로 눈이 떠져서 시계를 봤더니, 아침 7시야. 중요한 건 알람을 설정하지 않았다는 거야. 오전 일정 없이 늦잠을 자도 되는 날, 여유롭게 아침을 시작하는 게 가장 중요해. 그렇게 일어나서 물을 마시고 노트를 펴. 모닝다이어리를 시작으로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말을 해주며 확언의 말을 적어. 글을 쓰면 정신이 깨면서 선명해져서 좋고, 인위적으로라도 긍정적인 말을 해주면서 활력을 넣으려고 해. 나에게도 오늘 만나게 될 사람들에게도 활력을 주는 것 같아.”


내가 원하는 행동 옆에 선택한 이유를 적었다. 적고보니 내가 중요시 여기는 가치들이 보인다. 난 ‘재미’, ‘여유’, ‘활력’, ‘성취’를 중요시 여겼고, 이를 느낄 수 있는 행동들로 하루를 채웠다. 쫓기듯 일정을 소화하지 않기, 내가 좋아하고 재밌는 것을 하며 활력 얻기,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며 성취감 느끼기. 이러한 순간들이 많아질 때 내 하루는 점점 완벽해져간다. 


여기에 없는 것이 있었다. 바로 ‘돈’. 퍼실리테이션 공부를 하고, 에세이를 쓰고, 모임으로 사람을 만나는 일 모두 내가 좋아하는 일이지만, 돈을 벌기 위한 행동은 아니었다. 애초에 돈을 어떻게 벌지에 대한 생각을 하며 적지 않았다.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면 좋겠지만 돈 보다 다른 가치가 나에겐 중요했다. 통장에 숫자가 늘어날 때 기쁨보다 스스로 정한 목표를 이뤘을 때 혹은 좋아하는 일을 했을 때 만족감이 더 크다. 


완벽한 하루를 적어놓고 보니 요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역시 백수가 답인가. 더욱더 좋아하는 일로 경제적 자립을 하고 싶다는 소원이 커진다. 회사에 속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만 벌고 싶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완벽한 하루만 주어지지 않는다, 내 완벽한 하루를 방해하는 혹은 예상지 못한 재미를 주는 수 많은 변수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예상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일상이라도 하루를 더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있지 않을까? 외부 환경에 휩쓸리지 않는 시간에 그러한 요소를 넣으면 내 하루는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루 중 내 의지대로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은 언제일까? 바로 기상 후 그리고 취침 전이다. 일어나자마자 그리고 자기 전만큼은 혼자 있을 경우가 많고 그만큼 무엇을 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느냐 그리고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하루 만족도가 크게 좌우된다. 그래서 나는 하루하루를 더욱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기상 루틴과 취침 루틴에 집중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