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상실을 안고 사는 많은 사람들이 자살로 인해 아픔을 겪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우리가 혼자가 아님을 아는 것보다 더 강력한 치유의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Hand is at Hand(2015), David - 중앙심리부검센터 < 유족을 위한 도움서 > 중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자살 사별자가 연결될 수 있을까?"
오빠와의 사별 이후 블로그에 애도 일기를 올리며, 약 200건 정도 자살 사별자들과 소통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저에게 처음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물어볼 곳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픔과 고민을 꺼내놓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다음으로 나아가는 힘이 된다'라고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더 많은 자살 사별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누구도 아닌 당신을 위해서요.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자살 사별자가 자기 이야기를 터놓고, 서로의 아픔과 고민을 나누며 필요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조금씩 자살 유가족 및 사별자를 위한 모임과 지원이 생겨나고 있음에도 많은 이가 숨어지냅니다. 왜 그럴까요? 소중한 이를 잃고 난 후 심리적, 체력적인 힘듦. 사별 이후에도 생업 및 현실적으로 처리해야 할 업무들로 인한 시간 부족 등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자살 및 자살 유가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사회적 편견 때문에 더 많은 이가 숨게 니다. 그래서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 자살 사별자 모임을 만들려고 합니다. 타인의 시선과 신분 노출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고 솔직하게 내 속마음을 꺼내놓을 수 있는, 섣부른 평가와 판단이 들어간 상처가 아닌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을 주고받는, 울고 싶으면 울고 힘들면 잠시 쉬어가기도 하는, 내 상태가 어떻든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꺼내 보일 수 있는,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하고도 속마음을 꺼낼 수 있을 만큼 편안한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살 사별자들의 숨쉬기 위한 공간 <숨숨 공간> 첫 모임 안내
일시 : 2023년 2월 7일(화) 저녁 7시 반
장소 : 온라인 zep
대상
자살로 소중한 이(가족, 연인, 친구, 직장 동료 등)를 잃은 분
나의 이야기와 고민을 털어놓고 비슷한 경험에 대해 듣고 싶은 분
모임 속 이야기를 외부에 누설하지 않으실 분
주제
모임 리더 소개
김 설
나답게 살고자 그리고 나다운 삶을 응원하고자 글쓰기, 자기 돌봄, 습관 형성, 창작 모임 등 여러 모임을 기획하고 운영했습니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 드러날 수 있는 편안하고도 안전한 만남과 커뮤니티를 지향합니다.
자살 사별자 에세이 <아직 이 죽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릅니다> 출간 (위고, 2022)
청년 커뮤니티 모임 운영 안내서 <좋아서 하는 모임> 제작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2020)
성찰과성장 활동가
[후기] 불멍과 함께한 편안한 <숨숨 공간> 첫 모임
숨숨 공간 첫 모임이 진행됐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자살 사별자들이 연결될 수 있을까? 얼굴과 목소리도 없이 완전히 익명성이 유지된다면 더욱 솔직해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서 숨숨 공간 첫 모임은 채팅으로만 대화를 나눴습니다.
익명성으로 인해 솔직해질수도 있지만, 폭력적이고 무례한 말이 오갈 수 있기에 모임 약속문과 유족 권리장전을 읽고 시작했습니다. 처음보는 사람들이니 서로 눈치보며 말을 하지 않을까 우려가 되었어요.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내가 불리우고 싶은 닉네임과 오늘의 기분을 아바타로 꾸미고 하니 자연스레 말문이 터져 수다스럽게 시작했네요 ㅎㅎ
타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자연스레 내 이야기를 하게 된다.
모임 진행을 위해 여러가지 준비를 했어요. 안전한 모임을 위해 모임 약속문을 준비하고, 모임 순서와 질문들도 구성했어요. 하지만 미리 준비한 질문을 던질 새도 없이 자연스레 이야기가 터져나왔습니다. 질문을 던질 필요도 없었어요. 서로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졌기 때문이에요.
저도 자연스레 진행자가 아니라 참여자로서 제 이야기를 꺼내게 되더군요.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자연스레 내 모습이 스쳐가요. 가족마다 기일을 보내는 방식이 다름을 보면서 애도 방식이 저마다 각기 다름을 한번 더 느꼈습니다. 누군가 던진 '고인은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요?'라는 물음에 저도 잠시 떠나간 오빠를 떠올려보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생생하게 오빠의 모습을 그려보았네요.
참여자 후기
"말로 하는 것보다 에너지가 덜 빠졌어요"
벌써 한시간 반이 지났어요? 라는 말이 나올 만큼 시간이 금방 흘렀네요.
모임을 마치며 소감을 물어보니 모든 분이 '생각보다 편하다'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말로 하는 것보다 에너지가 덜 빨린다는 분이 계셨는데,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채팅으로 하니 훨씬 긴장감과 부담감이 덜 했습니다. 사람들 앞에 선다는 긴장감도 덜하고, 잠시 대화를 놓쳐도 채팅을 훑어보면 다시 대화에 참여할 수 있으니 더욱 여유롭습니다.
맵에 들어오자마자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받았어요~
힐링되고 좋았어요!
생각보다 편하고 좋으신 분들만 있는 것 같아서 넘 좋았어요
자살 사별자들의 숨쉬기 위한 공간, <숨숨 공간> 첫 모임이 끝났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자살 사별자들이 연결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꾸준히 숨숨 공간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그럼 다음달에 만나요 :-)
숨숨 공간 참여 소감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자살 사별자가 연결될 수 있을까?"
오빠와의 사별 이후 블로그에 애도 일기를 올리며, 약 200건 정도 자살 사별자들과 소통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저에게 처음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물어볼 곳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픔과 고민을 꺼내놓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다음으로 나아가는 힘이 된다'라고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더 많은 자살 사별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누구도 아닌 당신을 위해서요.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자살 사별자가 자기 이야기를 터놓고, 서로의 아픔과 고민을 나누며 필요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조금씩 자살 유가족 및 사별자를 위한 모임과 지원이 생겨나고 있음에도 많은 이가 숨어지냅니다. 왜 그럴까요? 소중한 이를 잃고 난 후 심리적, 체력적인 힘듦. 사별 이후에도 생업 및 현실적으로 처리해야 할 업무들로 인한 시간 부족 등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자살 및 자살 유가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사회적 편견 때문에 더 많은 이가 숨게 니다. 그래서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 자살 사별자 모임을 만들려고 합니다. 타인의 시선과 신분 노출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고 솔직하게 내 속마음을 꺼내놓을 수 있는, 섣부른 평가와 판단이 들어간 상처가 아닌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을 주고받는, 울고 싶으면 울고 힘들면 잠시 쉬어가기도 하는, 내 상태가 어떻든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꺼내 보일 수 있는,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하고도 속마음을 꺼낼 수 있을 만큼 편안한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살 사별자들의 숨쉬기 위한 공간 <숨숨 공간> 첫 모임 안내
일시 : 2023년 2월 7일(화) 저녁 7시 반
장소 : 온라인 zep
대상
자살로 소중한 이(가족, 연인, 친구, 직장 동료 등)를 잃은 분
나의 이야기와 고민을 털어놓고 비슷한 경험에 대해 듣고 싶은 분
모임 속 이야기를 외부에 누설하지 않으실 분
주제
1부.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서로 자기소개)
2부. 고민이 있어요 (고민 나눔)
모임 리더 소개
김 설
나답게 살고자 그리고 나다운 삶을 응원하고자 글쓰기, 자기 돌봄, 습관 형성, 창작 모임 등 여러 모임을 기획하고 운영했습니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 드러날 수 있는 편안하고도 안전한 만남과 커뮤니티를 지향합니다.
자살 사별자 에세이 <아직 이 죽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릅니다> 출간 (위고, 2022)
청년 커뮤니티 모임 운영 안내서 <좋아서 하는 모임> 제작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2020)
성찰과성장 활동가
[후기] 불멍과 함께한 편안한 <숨숨 공간> 첫 모임
숨숨 공간 첫 모임이 진행됐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자살 사별자들이 연결될 수 있을까? 얼굴과 목소리도 없이 완전히 익명성이 유지된다면 더욱 솔직해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서 숨숨 공간 첫 모임은 채팅으로만 대화를 나눴습니다.
익명성으로 인해 솔직해질수도 있지만, 폭력적이고 무례한 말이 오갈 수 있기에 모임 약속문과 유족 권리장전을 읽고 시작했습니다. 처음보는 사람들이니 서로 눈치보며 말을 하지 않을까 우려가 되었어요.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내가 불리우고 싶은 닉네임과 오늘의 기분을 아바타로 꾸미고 하니 자연스레 말문이 터져 수다스럽게 시작했네요 ㅎㅎ
타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자연스레 내 이야기를 하게 된다.
모임 진행을 위해 여러가지 준비를 했어요. 안전한 모임을 위해 모임 약속문을 준비하고, 모임 순서와 질문들도 구성했어요. 하지만 미리 준비한 질문을 던질 새도 없이 자연스레 이야기가 터져나왔습니다. 질문을 던질 필요도 없었어요. 서로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졌기 때문이에요.
저도 자연스레 진행자가 아니라 참여자로서 제 이야기를 꺼내게 되더군요.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자연스레 내 모습이 스쳐가요. 가족마다 기일을 보내는 방식이 다름을 보면서 애도 방식이 저마다 각기 다름을 한번 더 느꼈습니다. 누군가 던진 '고인은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요?'라는 물음에 저도 잠시 떠나간 오빠를 떠올려보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생생하게 오빠의 모습을 그려보았네요.
참여자 후기
"말로 하는 것보다 에너지가 덜 빠졌어요"
벌써 한시간 반이 지났어요? 라는 말이 나올 만큼 시간이 금방 흘렀네요.
모임을 마치며 소감을 물어보니 모든 분이 '생각보다 편하다'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말로 하는 것보다 에너지가 덜 빨린다는 분이 계셨는데,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채팅으로 하니 훨씬 긴장감과 부담감이 덜 했습니다. 사람들 앞에 선다는 긴장감도 덜하고, 잠시 대화를 놓쳐도 채팅을 훑어보면 다시 대화에 참여할 수 있으니 더욱 여유롭습니다.
맵에 들어오자마자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받았어요~
힐링되고 좋았어요!
생각보다 편하고 좋으신 분들만 있는 것 같아서 넘 좋았어요
자살 사별자들의 숨쉬기 위한 공간, <숨숨 공간> 첫 모임이 끝났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자살 사별자들이 연결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꾸준히 숨숨 공간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그럼 다음달에 만나요 :-)
숨숨 공간 참여 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