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비영리 공익 활동가들이 있습니다. 미디어에 비춰지는 이들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이들은 더욱 더 많습니다. 성찰과성장은 이 숨은 주역들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자 합니다.
성찰과성장은 활동가독서모임 '성장가들 - 비영리 마케팅' 세션에서 윤근휴 님을 처음 만났다. 성장가들은 활동가의 자기주도학습을 목표로, 세션마다 주제(마케팅, 대안경제 등)를 다르게 하여 진행하는 독서모임이다.
윤근휴 활동가는 이 모임에서 유독 밝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타인의 말에 경청하고, 열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자기 소개 중 비영리 마케팅, 그중에서도 '모금'에 뜻이 있다는 그의 말에 흥미가 일어 윤근휴 활동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다.
Q.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해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윤근휴 팀장은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저는 윤근휴라고 합니다. 현재 공익법센터 어필에서 행정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 어필은 난민, 인신매매 피해자, 무국적자, 구금된 이주민, 그리고 해외에서 한국 기업에 의해 인권 침해를 당한 피해자들을 법률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법률 지원을 주로 하지만, 그 외에도 캠페인이나 인식 개선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죠.
저는 주로 후원 관리, 행정, 개인정보보호, 자원봉사자 관리, 난민영화제, 배분 사업 등을 맡고 있습니다.
법률 지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행정적 업무를 다루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모금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난민 영화제 업무와 자원봉사자들이 저희와 잘 연결될 수 있도록 중간에서 조율하는 역할도 하죠.
▲ 항상 밝은 모습의 윤근휴 활동가 ⓒ 공익법센터 어필
윤 활동가의 말에서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한 자부심이 엿보였다.
부드러운 표정 속에서 느껴지는 결단력은 이 분야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의 신념을 대변하는 듯했다.
Q. 공익법센터 어필에서 참여하셨거나 운영하셨던 활동을 하나 소개해주신다면요?
어필에서 진행한 캠페인 중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윤근휴 팀장은 '누가 내 생선을 잡았을까?' 캠페인을 언급했다.
이 캠페인을 소개하는 윤 팀장의 목소리에는 애정이 묻어났다.
▲ ‘누가 내 생선을 잡았을까’ 캠페인 이미지 ⓒ 공익법센터 어필
'누가 내 생선을 잡았을까?' 캠페인은 제게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준 활동이에요.
이주 어선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서명 운동, 강의, 방탈출 게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에게 문제의식을 심어주고,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뿌듯했습니다.
Q. 오늘 제일 궁금한 부분이기도 한데요. 사이드 프로젝트로 소규모 단체의 모금을 도와주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저는 과거부터 작은 단체들을 돕는 모금가로서의 꿈이 있었습니다.
그 꿈을 가지고 조금씩 실력을 키워왔었는데 작년에 주변 동료 단체 두 군데가 문을 닫게 된 걸 지켜봤어요.
그거 보면서 '아 진짜 다들 어렵구나' 싶더라고요.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작은 단체의 모금을 도와주는 활동을 하게 됐어요.
안녕하세요.
모금프로젝트 진행자 윤근휴 모금가 입니다.
모금프로젝트는 모금가가 퇴근 후에 하는 자원봉사로써
소규모 NGO의 매월 정기후원금을 증액하기 위해
기획부터 실행까지 모금가와 단체가 함께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모금가가 단순히 조언 몇 마디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금가가 기획부터 모금 실행까지 같이 합니다.
3개월 안에 기획해서 실행까지 하려면 시간이 많지 않고
모금가도 직장을 다니면서 퇴근 후에 하는 프로젝트여서
혼자서 다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단체에서도 모금프로젝트 3개월 동안은
주 2,3일 이상을 모금 업무에 시간을 내주시고
함께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실행도 같이하지 않으면 진행할 수 없습니다.
정말 모금이 필요하고 시간을 내어서 3개월 동안 집중해서
모금을 같이 하실 단체에서만 지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기후원금 개발 단체 모집 글 中 일부
모금은 항상 단체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거나, 외부 모금 회사에 위탁을 주는 방식만 생각해왔던 나에게 '타 단체의 모금을 지원하는 활동'은 신선했다.
올해(24년) 상반기에 처음 (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해보고 있어요. 지금까지 진행된 사항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작은 단체의 정기후원금을 직접 마련해 주는 거죠. 캠페인이나 홍보 같은 걸로 새로운 사람을 끌어와 주기 보다는, 해당 단체와 기존 관계가 있는 분들에게 신규 후원 요청을 하거나 증액 요청을 하는 거예요.
작은 단체 담당자분들과 회의하면서 이 단체의 현재 후원 상황이 어떤 상황이고, 목표 금액은 어느 정도로 할 지 설정을 해요. 그 다음에 제가 직접 문자, 전화 돌리는 방식이에요. 그렇게 해서 정기후원금을 마련해 주는 게 목적이에요.
윤근휴 활동가는 '정기 후원'을 강조했다. 후원자 모집, 후원 요청 등 다양한 표현이 있음에도 '정기'를 강조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일시 후원금도 있지만 후원금이 정기적으로 들어올 수 있어야 그 단체도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기니까, 그래서 저는 단체가 재정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정기 후원금에 집중하고 싶었어요.
▲ 윤근휴 활동가의 거리 모금 모습. ⓒ 윤근휴 제공
Q. 저는 전혀 생각하지 못 했던 부분이에요. 과거 비영리 공익 활동에 발을 디딘 계기를 들으면 근휴 님의 활동이 조금 더 잘 이해가 될 것 같은데요?
윤근휴 팀장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과거를 떠올리며 미소를 떠올렸다.
대학교 시절부터 비영리 활동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있었어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비영리 활동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거리 모금 활동을 하면서였죠. 처음엔 단순한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UN 난민기구의 거리 모금 활동이었는데, 그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기부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어요. 특히 저는 기독교인으로서 길거리에서 전도를 하던 경험이 있었는데, 거리 모금은 전도보다도 거절이 적고, 사람들에게 더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죠. 그 경험이 저에게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뭐랄까, 저는 거리 모금이 상대적으로 쉬웠달까요? 즐거움도 있었고요. 저는 말을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퍼포먼스 위주로 했거든요. 단순히 후원 요청만 아니라 손짓 같은 걸 섞는 거죠. 혹시 그 무한도전 아시죠? 거기서 쓰는 손동작 같은 거 활용하면서요. 그래서 후원 성사를 떠나서 제가 퍼포먼스를 했을 때 사람들을 웃기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
이야기하는 내내 그의 얼굴에는 열정이 가득했다. 거리에서의 소통과 사람들과의 만남이 그에게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그때의 경험이 윤근휴 활동가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분명해 보였다.
Q. 항상 밝은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혹 어려움을 겪는 순간도 있으셨나요?
이 질문에 그는 잠시 고민하는 듯했으나 곧바로 답을 내놓았다.
사실 비영리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거의 매일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가장 어려웠던 건, 모금을 진행할 때 많은 거절을 받는 거죠. 저도 거절 당하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후원 요청을 할 때마다 거절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럴 때마다 심리적으로 많이 지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명의 후원자가 성공적으로 참여했을 때, 그 기쁨은 정말 크죠.
그 작은 성공이 저를 계속 버티게 하는 힘이 돼요.
윤 활동가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고뇌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도 크게 와 닿았다.
▲ 활동가독서모임 ‘성장가들’ 모금 세션에서 활동 중인 윤근휴(가운데) ⓒ 성찰과성장
Q. 활동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 질문을 듣고 윤근휴 팀장은 잠시 진지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최종 목표는 작은 NGO들이 안정적으로 재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기 모금을 돕는 NGO를 설립하는 것입니다.
많은 작은 NGO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요.
그들을 위한 지속 가능한 후원 체계를 만들어주는 것이 제가 이루고 싶은 꿈입니다.
'NGO의 모금을 돕는 NGO'라…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며 재정적 어려움에 늘 시달렸던 나의 과거가 떠올랐다.
'아름다운 뿌리'라는 그의 활동명처럼 공익활동 생태계의 뿌리가 튼튼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그의 활동을 열렬히 지지하는 순간이었다.
단체가 설립된다면 1호 정기 후원자는 내가 되리라.
▲ 비영리 마케팅에 대해 함께 공부 중인 윤근휴 활동가(오른쪽) ⓒ 성찰과성장
Q. 비슷한 길(모금)을 걷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큰 단체에서 경력을 쌓는 것도 좋지만, 작은 단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작은 단체에서 일하면 모금, 행정, 회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물론 대우는 좋지 않을 수 있지만, 그만큼 보람은 큽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 용기와 신념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윤근휴 팀장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묻는 질문에 신중하게 생각한 뒤 답변을 이어갔다.
이야기를 마칠 때 그의 표정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후배들이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진심이 느껴졌다.
인터뷰를 통해 윤근휴 활동가는 자신이 맡고 있는 일에 대한 열정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그의 이야기 속에는 공익을 위한 활동에 대한 깊은 신념과 작은 단체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이 담겨 있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윤근휴 팀장이 지닌 공익 활동에 대한 사명감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줄 것임을 확신했다.
인터뷰이: 윤근휴 (공익법센터 어필 행정팀장)
인터뷰어: 신동주, 박배민
인터뷰 정리: 박배민
인터뷰 날짜: 2024년 7월 11일, 오후 6:00 ~ 7:00
성찰과성장은 활동가독서모임 '성장가들 - 비영리 마케팅' 세션에서 윤근휴 님을 처음 만났다. 성장가들은 활동가의 자기주도학습을 목표로, 세션마다 주제(마케팅, 대안경제 등)를 다르게 하여 진행하는 독서모임이다.
윤근휴 활동가는 이 모임에서 유독 밝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타인의 말에 경청하고, 열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자기 소개 중 비영리 마케팅, 그중에서도 '모금'에 뜻이 있다는 그의 말에 흥미가 일어 윤근휴 활동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다.
Q.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해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윤근휴 팀장은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저는 윤근휴라고 합니다. 현재 공익법센터 어필에서 행정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 어필은 난민, 인신매매 피해자, 무국적자, 구금된 이주민, 그리고 해외에서 한국 기업에 의해 인권 침해를 당한 피해자들을 법률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법률 지원을 주로 하지만, 그 외에도 캠페인이나 인식 개선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죠.
저는 주로 후원 관리, 행정, 개인정보보호, 자원봉사자 관리, 난민영화제, 배분 사업 등을 맡고 있습니다.
법률 지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행정적 업무를 다루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모금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난민 영화제 업무와 자원봉사자들이 저희와 잘 연결될 수 있도록 중간에서 조율하는 역할도 하죠.
윤 활동가의 말에서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한 자부심이 엿보였다.
부드러운 표정 속에서 느껴지는 결단력은 이 분야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의 신념을 대변하는 듯했다.
Q. 공익법센터 어필에서 참여하셨거나 운영하셨던 활동을 하나 소개해주신다면요?
어필에서 진행한 캠페인 중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윤근휴 팀장은 '누가 내 생선을 잡았을까?' 캠페인을 언급했다.
이 캠페인을 소개하는 윤 팀장의 목소리에는 애정이 묻어났다.
'누가 내 생선을 잡았을까?' 캠페인은 제게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준 활동이에요.
이주 어선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서명 운동, 강의, 방탈출 게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에게 문제의식을 심어주고,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뿌듯했습니다.
Q. 오늘 제일 궁금한 부분이기도 한데요. 사이드 프로젝트로 소규모 단체의 모금을 도와주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저는 과거부터 작은 단체들을 돕는 모금가로서의 꿈이 있었습니다.
그 꿈을 가지고 조금씩 실력을 키워왔었는데 작년에 주변 동료 단체 두 군데가 문을 닫게 된 걸 지켜봤어요.
그거 보면서 '아 진짜 다들 어렵구나' 싶더라고요.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작은 단체의 모금을 도와주는 활동을 하게 됐어요.
모금은 항상 단체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거나, 외부 모금 회사에 위탁을 주는 방식만 생각해왔던 나에게 '타 단체의 모금을 지원하는 활동'은 신선했다.
올해(24년) 상반기에 처음 (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해보고 있어요. 지금까지 진행된 사항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작은 단체의 정기후원금을 직접 마련해 주는 거죠. 캠페인이나 홍보 같은 걸로 새로운 사람을 끌어와 주기 보다는, 해당 단체와 기존 관계가 있는 분들에게 신규 후원 요청을 하거나 증액 요청을 하는 거예요.
작은 단체 담당자분들과 회의하면서 이 단체의 현재 후원 상황이 어떤 상황이고, 목표 금액은 어느 정도로 할 지 설정을 해요. 그 다음에 제가 직접 문자, 전화 돌리는 방식이에요. 그렇게 해서 정기후원금을 마련해 주는 게 목적이에요.
윤근휴 활동가는 '정기 후원'을 강조했다. 후원자 모집, 후원 요청 등 다양한 표현이 있음에도 '정기'를 강조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일시 후원금도 있지만 후원금이 정기적으로 들어올 수 있어야 그 단체도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기니까, 그래서 저는 단체가 재정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정기 후원금에 집중하고 싶었어요.
Q. 저는 전혀 생각하지 못 했던 부분이에요. 과거 비영리 공익 활동에 발을 디딘 계기를 들으면 근휴 님의 활동이 조금 더 잘 이해가 될 것 같은데요?
윤근휴 팀장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과거를 떠올리며 미소를 떠올렸다.
대학교 시절부터 비영리 활동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있었어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비영리 활동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거리 모금 활동을 하면서였죠. 처음엔 단순한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UN 난민기구의 거리 모금 활동이었는데, 그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기부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어요. 특히 저는 기독교인으로서 길거리에서 전도를 하던 경험이 있었는데, 거리 모금은 전도보다도 거절이 적고, 사람들에게 더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죠. 그 경험이 저에게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뭐랄까, 저는 거리 모금이 상대적으로 쉬웠달까요? 즐거움도 있었고요. 저는 말을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퍼포먼스 위주로 했거든요. 단순히 후원 요청만 아니라 손짓 같은 걸 섞는 거죠. 혹시 그 무한도전 아시죠? 거기서 쓰는 손동작 같은 거 활용하면서요. 그래서 후원 성사를 떠나서 제가 퍼포먼스를 했을 때 사람들을 웃기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
이야기하는 내내 그의 얼굴에는 열정이 가득했다. 거리에서의 소통과 사람들과의 만남이 그에게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그때의 경험이 윤근휴 활동가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분명해 보였다.
Q. 항상 밝은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혹 어려움을 겪는 순간도 있으셨나요?
이 질문에 그는 잠시 고민하는 듯했으나 곧바로 답을 내놓았다.
사실 비영리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거의 매일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가장 어려웠던 건, 모금을 진행할 때 많은 거절을 받는 거죠. 저도 거절 당하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후원 요청을 할 때마다 거절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럴 때마다 심리적으로 많이 지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명의 후원자가 성공적으로 참여했을 때, 그 기쁨은 정말 크죠.
그 작은 성공이 저를 계속 버티게 하는 힘이 돼요.
윤 활동가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고뇌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도 크게 와 닿았다.
Q. 활동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 질문을 듣고 윤근휴 팀장은 잠시 진지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최종 목표는 작은 NGO들이 안정적으로 재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기 모금을 돕는 NGO를 설립하는 것입니다.
많은 작은 NGO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요.
그들을 위한 지속 가능한 후원 체계를 만들어주는 것이 제가 이루고 싶은 꿈입니다.
'NGO의 모금을 돕는 NGO'라…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며 재정적 어려움에 늘 시달렸던 나의 과거가 떠올랐다.
'아름다운 뿌리'라는 그의 활동명처럼 공익활동 생태계의 뿌리가 튼튼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그의 활동을 열렬히 지지하는 순간이었다.
단체가 설립된다면 1호 정기 후원자는 내가 되리라.
Q. 비슷한 길(모금)을 걷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큰 단체에서 경력을 쌓는 것도 좋지만, 작은 단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작은 단체에서 일하면 모금, 행정, 회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물론 대우는 좋지 않을 수 있지만, 그만큼 보람은 큽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 용기와 신념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윤근휴 팀장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묻는 질문에 신중하게 생각한 뒤 답변을 이어갔다.
이야기를 마칠 때 그의 표정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후배들이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진심이 느껴졌다.
인터뷰를 통해 윤근휴 활동가는 자신이 맡고 있는 일에 대한 열정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그의 이야기 속에는 공익을 위한 활동에 대한 깊은 신념과 작은 단체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이 담겨 있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윤근휴 팀장이 지닌 공익 활동에 대한 사명감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줄 것임을 확신했다.
인터뷰이: 윤근휴 (공익법센터 어필 행정팀장)
인터뷰어: 신동주, 박배민
인터뷰 정리: 박배민
인터뷰 날짜: 2024년 7월 11일, 오후 6:00 ~ 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