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날, 충북 독립운동가의 흔적을 찾아 떠났습니다.
서울에서 청주 일대(증평군, 진천군)까지 차로 이동하며,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울긋불긋한 산들이 가을의 정취를 더해주어 참 좋았습니다.
이번 탐방은 손병희 선생 생가터, 연병호 선생 생가, 그리고 보재 이상설 기념관을 중심으로 다녀왔습니다.
탐방일: 2024. 11. 10.
탐방지: 손병희 생가, 연병호항일역사공원, 이상설기념관
탐방 인원: 6명
▲ 손병호 선생의 생가(재현)를 둘러 보는 일행
#천도교의 수장, 의암 손병희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청주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손병희 선생의 유허지*였습니다.
*옛 사람들의 흔적이나 유산이 남아 있는 곳
▲ 해설사와 손병희 선생 생가로 이동하는 모습
넓은 부지와 깔끔하게 정돈된 관리 상태가 인상적이었는데요.
특히 입구 쪽에서 휘날리고 있는, 얼룩 하나 없이 깨끗한 30여 개의 태극기는 관리자의 정성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 손병희 선생이 실제 사용했다는 여행 가방
재현된 생가를 둘러본 후 사당과 기념관을 방문하며 손병희 선생의 삶과 업적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기념관 내 유물도 다양하고, 잘 정리되어 있어 관람에 유익했지만, 주변에 편의시설이 전무해 관람 후 생가터의 여운을 느끼지 못 하고, 바로 이동해야 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독립운동가에서 제헌국회원의원까지, 원명 연병호
▲ 공원 내에 있는 연병호 선생 조형물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증평군에 위치한 연병호 선생의 생가였습니다.
이곳은 선생을 기리기 위해 넓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고, 공원 안에는 연병호 선생의 일대기를 담은 여러 개의 돌 조각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 연병호 선생의 활동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모습의 국회 건물
해설사분께서는 돌 조각의 고증 오류를 지적하며, 단순히 설명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비판적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대표적으로 공원에 조각된 국회 건물은 1970년대의 모습으로, 연병호 선생이 활동했던 제헌국회와는 맞지 않는 표현이었습니다.
▲ 연병호 선생의 실제 생활했던 생가. 충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원형 그대로 이어지는 생가라고 한다.
해설자분 덕에 역사는 단순히 기록된 과거가 아니라, 끊임없이 해석하고 고증해야 하는 살아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헤이그 특사, 보재 이상설
탐방의 마지막 목적지는 보재 이상설 기념관이었습니다.
▲ 이상설기념관 내 독립운동가 사진과 이상설 선생 조형물
세 번째 탐방지에 도착하자 빡빡한 일정으로 우리 일행은 조금 지치기도 했는데요.
최근에 신축된, 상당한 규모의 기념관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진천군과 여러 후원자들이 마음을 모아 새로 건립한 이 기념관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참고할 만한 사례로 보였습니다.
▲ 이상설 선생의 업적 '서전서숙'에 대해 설명을 듣는 모습
기념관 내부는 다양한 유물과 자료들로 풍성하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이상설 선생의 삶과 업적이 이렇게 많고 대단한지 새삼 놀랐습니다.
전시 규모가 상당했는데, 그동안 헌신적으로 독립운동에 기여한 분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사실에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안내 데스크에서는 이상설 선생의 서훈 등급을 높이기 위한 시민 서명운동도 진행 중이었고, 우리 일행 역시 이에 적극 동참하며 작은 뜻을 보탤 수 있었습니다.
▲ 이상설기념관에 로비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선생의 흉상
세 곳 모두 독립운동의 거장들을 기리는 뜻깊은 장소였지만, 관람객이 적어 아쉬움이 컸습니다.
특히 손병희 선생 유허지에서는 우리 단체 외에 다른 방문객이 없을 정도로 한적했습니다.
▲ 손병희 선생 유허지 전경
그러나 이 현상을 단순히 시민들의 관심 부족으로만 해석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세 곳 모두 자가용 없이는 접근이 어려운 위치에 있었고, 대중교통은 물론 택시로도 접근이 어려운, 읍내에서 꽤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더불어 주변에 편의시설이 전무해 오래 머무르며 여유롭게 즐길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움을 더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통 편의성 개선과 문화공간으로서의 접근성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해설사로부터에서 느껴지는 역사의 생생함
이번 탐방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점은 각 공간에서 만난 해설사분들의 열정과 애정이었습니다.
▲ 연병호 생가에서 설명을 듣는 모습
손병희 선생 생가의 해설사분은 초등학생을 배려해 역사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려 노력하셨고, 연병호 선생 생가의 해설사분은 역사적 사실을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또 이상설 기념관의 해설사분은 풍부한 지식과 애정을 바탕으로 상세하고 깊이 있는 설명을 들려주셨습니다.
우리 일행 모두 마지막에 소감을 나누며, 해설사가 자신이 설명하고 있는 공간과 독립운동가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언급할 정도로 열정적이 세 분을 만났습니다. 좋은 해설사를 만나 좋은 경험을 얻어가는 운이 좋았던 탐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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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학습 놀이터 '성찰과성장'
작성: 박배민
작성일: 2024. 12. 3.
늦가을의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날, 충북 독립운동가의 흔적을 찾아 떠났습니다.
서울에서 청주 일대(증평군, 진천군)까지 차로 이동하며,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울긋불긋한 산들이 가을의 정취를 더해주어 참 좋았습니다.
이번 탐방은 손병희 선생 생가터, 연병호 선생 생가, 그리고 보재 이상설 기념관을 중심으로 다녀왔습니다.
▲ 손병호 선생의 생가(재현)를 둘러 보는 일행
#천도교의 수장, 의암 손병희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청주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손병희 선생의 유허지*였습니다.
*옛 사람들의 흔적이나 유산이 남아 있는 곳
▲ 해설사와 손병희 선생 생가로 이동하는 모습
넓은 부지와 깔끔하게 정돈된 관리 상태가 인상적이었는데요.
특히 입구 쪽에서 휘날리고 있는, 얼룩 하나 없이 깨끗한 30여 개의 태극기는 관리자의 정성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 손병희 선생이 실제 사용했다는 여행 가방
재현된 생가를 둘러본 후 사당과 기념관을 방문하며 손병희 선생의 삶과 업적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기념관 내 유물도 다양하고, 잘 정리되어 있어 관람에 유익했지만, 주변에 편의시설이 전무해 관람 후 생가터의 여운을 느끼지 못 하고, 바로 이동해야 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독립운동가에서 제헌국회원의원까지, 원명 연병호
▲ 공원 내에 있는 연병호 선생 조형물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증평군에 위치한 연병호 선생의 생가였습니다.
이곳은 선생을 기리기 위해 넓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고, 공원 안에는 연병호 선생의 일대기를 담은 여러 개의 돌 조각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 연병호 선생의 활동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모습의 국회 건물
해설사분께서는 돌 조각의 고증 오류를 지적하며, 단순히 설명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비판적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대표적으로 공원에 조각된 국회 건물은 1970년대의 모습으로, 연병호 선생이 활동했던 제헌국회와는 맞지 않는 표현이었습니다.
▲ 연병호 선생의 실제 생활했던 생가. 충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원형 그대로 이어지는 생가라고 한다.
해설자분 덕에 역사는 단순히 기록된 과거가 아니라, 끊임없이 해석하고 고증해야 하는 살아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헤이그 특사, 보재 이상설
탐방의 마지막 목적지는 보재 이상설 기념관이었습니다.
▲ 이상설기념관 내 독립운동가 사진과 이상설 선생 조형물
세 번째 탐방지에 도착하자 빡빡한 일정으로 우리 일행은 조금 지치기도 했는데요.
최근에 신축된, 상당한 규모의 기념관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진천군과 여러 후원자들이 마음을 모아 새로 건립한 이 기념관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참고할 만한 사례로 보였습니다.
▲ 이상설 선생의 업적 '서전서숙'에 대해 설명을 듣는 모습
기념관 내부는 다양한 유물과 자료들로 풍성하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이상설 선생의 삶과 업적이 이렇게 많고 대단한지 새삼 놀랐습니다.
전시 규모가 상당했는데, 그동안 헌신적으로 독립운동에 기여한 분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사실에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안내 데스크에서는 이상설 선생의 서훈 등급을 높이기 위한 시민 서명운동도 진행 중이었고, 우리 일행 역시 이에 적극 동참하며 작은 뜻을 보탤 수 있었습니다.
▲ 이상설기념관에 로비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선생의 흉상
역사 공간, 의미있지만 아쉬움도
세 곳 모두 독립운동의 거장들을 기리는 뜻깊은 장소였지만, 관람객이 적어 아쉬움이 컸습니다.
특히 손병희 선생 유허지에서는 우리 단체 외에 다른 방문객이 없을 정도로 한적했습니다.
▲ 손병희 선생 유허지 전경
그러나 이 현상을 단순히 시민들의 관심 부족으로만 해석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세 곳 모두 자가용 없이는 접근이 어려운 위치에 있었고, 대중교통은 물론 택시로도 접근이 어려운, 읍내에서 꽤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더불어 주변에 편의시설이 전무해 오래 머무르며 여유롭게 즐길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움을 더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통 편의성 개선과 문화공간으로서의 접근성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해설사로부터에서 느껴지는 역사의 생생함
이번 탐방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점은 각 공간에서 만난 해설사분들의 열정과 애정이었습니다.
▲ 연병호 생가에서 설명을 듣는 모습
손병희 선생 생가의 해설사분은 초등학생을 배려해 역사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려 노력하셨고, 연병호 선생 생가의 해설사분은 역사적 사실을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또 이상설 기념관의 해설사분은 풍부한 지식과 애정을 바탕으로 상세하고 깊이 있는 설명을 들려주셨습니다.
우리 일행 모두 마지막에 소감을 나누며, 해설사가 자신이 설명하고 있는 공간과 독립운동가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언급할 정도로 열정적이 세 분을 만났습니다. 좋은 해설사를 만나 좋은 경험을 얻어가는 운이 좋았던 탐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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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학습 놀이터 '성찰과성장'
작성: 박배민
작성일: 2024. 12. 3.